뉴타운 전체면적 3분의 1 크기…13.2만㎡·총 2992가구 조성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7호선 장승배기역 '트리플역세권'지상최고 33층 일부 한강조망 기대…"올초 사업시행인가 예정"작년 현대건설·GS건설 '2파전'서 삼성물산 합류 '3파전' 예상
  • ▲ 노량진1구역에 걸린 삼성물산(위쪽)과 GS건설의 홍보현수막. = 박정환 기자
    ▲ 노량진1구역에 걸린 삼성물산(위쪽)과 GS건설의 홍보현수막. = 박정환 기자
    노량진뉴타운 '마지막퍼즐'인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1구역)이 올 상반기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일대 약 73만8000㎡ 부지에 8개구역으로 나눠 개발을 추진중이며 약 9078가구 규모 대형주거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중 1구역은 노량진뉴타운내에서도 핵심입지로 꼽힌다. 전체면적의 3분의 1 규모로 13만2132㎡에 2992가구가 들어선다. 8개구역중 사업속도가 가장 늦어 유일하게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조합은 올해 상반기중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구역은 △2구역 SK에코플랜트 △3구역 포스코건설 △4구역 현대건설 △5구역 대우건설 △6구역 GS건설·SK에코플랜트 △7구역 SK에코플랜트 △8구역 DL이앤씨 등으로 이미 시공사선정을 마쳤다.

    20일 직접 찾은 노량진1구역은 사업흥행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특히 이날 만난 조합원과 주민들은 사업규모와 수익성, 입지적 장점을 내세워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은 시공사선정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많을수록 조합에 유리하다. 건설사끼리 수주경쟁이 붙어야 더 좋은 사업조건을 제시될 수 있고 조합요구가 수용될 가능성도 높아져서다. 

    이로 인해 사업성이 높은 일부 정비사업조합은 컨소시엄 불가를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컨소시엄은 여러 건설사가 원팀을 구성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다른경쟁사가 입찰을 포기해 '단독입찰→유찰→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 노량진1구역 전경. = 박정환 기자
    ▲ 노량진1구역 전경. = 박정환 기자
    우선 1구역은 입지면에서 다른구역보다 우위에 있다. 서울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에서 5번출구로 나와 1분정도 걸었더니 동작구청이 나왔다. 이곳이 1구역의 실질적인 시작지점이다. 

    구청 뒤쪽으로는 다닥다닥 붙은 빌라촌과 좁은 골목길이 이어졌다. 골목길을 따라 5분가량 걸어 들어가자 1구역 중심지역이 나왔다. 걸음이 느려도 도보 10분이내에 노량진역에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이용도 어렵지 않다. 구역 중심부에서 노량진역 반대편 남쪽으로 약 7분을 걸어 내려가니 장승배기역이 나왔다. 

    주요 회사들이 몰려있는 서울도심과 강남권 중간에 위치해 출퇴근이 편한 것도 1구역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한강변과 멀지 않고 지상최고 33층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일부가구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동안 1구역을 포함한 노량진일대는 낙후된 시설과 주변 수산시장·학원가·고시원 등 존재로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는 인식되지 않았다"며 "이전까지 학원가 주변 상인들 반대로 재개발이 지지부진했는데 공무원시험 열풍이 잦아들고 상권이 침체되면서 반대목소리가 줄었고 이에 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2024년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2026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작년 11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지 면적이나 규모가 워낙 커 거쳐야 할 법적절차가 많았고 사업이 약간 미뤄졌다"며 "늦어도 올해초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나올 예정으로 상반기중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노량진1구역 전경. = 박정환 기자
    지역 공인중개업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과 GS건설간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물산 참여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장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3파전을 점치는 분위기다.

    홍보전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먼저 기선제압에 나섰다. 1구역 현장을 둘러본 결과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구역 곳곳에 자사 홍보현수막을 내걸고 표심확보에 나서고 있었다. 현장을 찾은 20일 당일 오전에도 인부들이 삼성물산 '래미안' 현수막을 걸고 있었다. 반대로 현대건설 현수막은 아직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1구역 H부동산 관계자는 "참여예상 건설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건설사나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일단 사업조건을 듣고 그때 결정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구역은 일반분양물량만 1500가구로 수익성이 높아 조합원과 시공사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지"라고 덧붙였다.
  • ▲ 노량진1구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 박정환 기자
    ▲ 노량진1구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 박정환 기자
    사업지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다녀본 결과 매매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개발로 인한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시장침체로 거래자체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H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는 재개발 이후 분양권을 받기 위해 단독이나 다가구 매물을 구하는 문의가 꽤 많았는데 하반기부터는 문의가 3분의 1 정도로 줄었고 그마저도 새해 들어서는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D부동산 관계자는 "1구역 경우 현재 전용 84㎡ 기준 7억~8억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현재 시장상황은 좋지 않지만 추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 탓에 조합원들이 매물을 쥐고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