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1억명 돌파… 구글·MS 투자 가속화SKT '에이닷', KT '믿음', LGU+ '익시' 초거대 AI 승부수공격적 R&D, 인프라 확대 등 한국형 챗봇 시장 선점 경쟁
  • ▲ ⓒSKT
    ▲ ⓒSKT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초거대 AI' 고도화를 통해 한국형 챗봇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추론이나 의견 제시까지 가능한 대화형 AI다.

    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챗GPT 개발에 투자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구글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 달러를,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국내 이통3사 역시 각사별 초거대 AI 플랫폼을 활용,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SK텔레콤은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17년부터 AI 기술을 NUGU, TMAP 등에 상용 적용했다. 2019년부터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GPT-3 한국어가 탑재된 '에이닷'을 출시했다. 여기에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 구축, 범용성을 늘렸다. 향후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KT는 2019년부터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에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초거대 AI를 ▲차세대 AI콘택트센터(AICC·AI 기반 고객센터) ▲기가지니(AI 스피커) ▲지니버스(자체 개발 메타버스) ▲AI로봇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의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픈 포털 '지니랩스'와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도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데이터와 AI를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해당 CDO(최고데이터책임자)에는 미국 델타항공·다이렉 TV·AT&T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영입한 바 있다.

    특히 AI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B2C-B2B 분야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를 자사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비롯해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생활형 서비스에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하는 LG AI연구원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탈통신 전략의 핵심으로 초거대 AI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며 "향후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