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85% 내달 임기 만료연임 대신 교체 가닥후보 풀,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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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금융사 사외이사, 이사회 운영 점검을 예고하는 등 지배구조에 칼날을 들이밀었다. 

    사외이사 85%가 내달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 연임 대신 새 이사진으로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이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을 결단한 데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다. 

    15일 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기준으로 관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574명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172명의 후보군을 관리해 규모가 가장 컸고, 우리금융(164명), 신한금융(131명), KB금융(107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보면 내부 지원부서나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회전문식’ 비중이 컸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로 이뤄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발굴과 관리, 추천을 전담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 지원부서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한 경우가 41.9%였고, 외부 자문기관은 52.9%였다. 주주가 추천한 경우는 없었고, 사외이사가 추천한 경우는 5.2%였다. 

    신한금융은 외부자문기관 추천이 74.1%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4.4%, 주주 추천이 1.5%였다. 

    KB금융은 유일하게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을 복수의 외부전문기관과 주주들로부터 받았다. 독립적이고 전문성 높은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원칙 아래 사외이사나 지원부서의 추천은 없었다.

    이들 금융지주 이사진이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안건에 찬성의견을 낸 비율은 96.7%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과 끈끈한 관계의 기존 이사들 추천이나 지주회장의 판단에 따라 사외이사들이 선임되는 게 답습되고 있다”며 “대다수가 금융과 경영전문가라는 획일화 된 전문성에 치우쳐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사외이사들이 금융사 CEO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등 전문성과 독립성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이 원장은 최근 “(사외이사가) 경영진과의 친소 관계로 이사회에 장기 잔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지주 이사회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CEO 후보 검증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한 'CEO 검증 체계 표준안 신설' 등을 담은 지배구조법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권은 사외이사 대폭 교체 등 경영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3명 중 28명(85%)은 내달 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