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제품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생산 범위 확대배전반 사업 재편의 전초기지 역할 기대원자재 가격 강세도 긍정적 영향
  •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
    LS MnM이 비철금속 소재 기업에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LS그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본격 뛰어든다. 

    구리(동), 금, 은 등 기존 주력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2차 전지와 반도체 등으로 소재 생산 범위를 넓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소재사업 제품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의 원료는 동제련소의 제련 과정에 생산되는 금속과 부산물도 포함돼 있어 금속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LS MnM의 소재 사업의 대표 제품으로는 고순도 황산(PSA)이 꼽힌다. 고순도 황산은 동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데, 이는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를 세척을 위한 필수 원료다. 회사는 금속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를 포집해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 MnM은 상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의 상업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그룹 지주사인 ㈜LS의 회사 지분 100% 인수가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장치산업의 신사업 진출은 주주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 

    지난해 10월 ㈜LS는 일본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 사명도 LS니꼬동제련에서 LS MnM으로 바꾸며 새 출발했다.

    당시 구 회장은 “LS MnM은 그룹의 전기, 전력 인프라 사업 밸류 체인의 최초 시작점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중요한 계열사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해 전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 LS그룹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기동 가격 상승도 LS MnM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톤당 1만730달러까지 치솟았던 전기동은 7월 70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은 톤당 9103달러다.

    LS MnM이 생산하는 동 제품은 원자재 가격과 연동되는 까닭에 동 가격이 오르면 제품을 기존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이 아닌 긍정적 요인이 되는 구조다. 

    동가격 강세에 힘입어 LS MnM은 지난해 매출 10조8786억원, 영업익 5143억원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8%, 45.1% 증가한 수준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용 황산니켈의 시생산에 들어가는 등 LS MnM의 신규 소재 사업 가속화가 주목된다”며 “양호한 동 가격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