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상반기 매출 비율 중 39%…계열사 중 가장 커매출 절반 떼가던 日 지분 인수로 매출 성장 효과 누려 배전반 사업 재편의 전초기지 역할 주목
  •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
    LS MnM이 LS니꼬동제련에서 새 간판을 단지 1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LS그룹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LS의 2023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그룹 전체 매출 중 LS MnM의 매출(5조3010억원) 비중이 3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구리(동) 가격이 강세였던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2조5552억원)보다 두 배나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3조원(23%), LS일렉트릭 2조1775억원(16%)이었다.

    LS 측은 “지난해 8월 지주사가 일본 컨소시엄 지분 전량을 매입하면서 그동안 일본 측과 나눠 갖던 LS MnM의 매출이 모두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LS는 일본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 사명도 LS니꼬동제련에서 LS MnM으로 바꾸며 새 출발했다. 그동안 LS MnM이 벌어들인 매출을 일본 측에서 절반이나 떼어가는 구조였으나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며 매출을 온전히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동과 금, 은 등 기존 주력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2차 전지와 반도체 등으로 소재 생산 범위를 넓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자은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구 회장은 “LS MnM은 그룹의 전기, 전력 인프라 사업 밸류 체인의 최초 시작점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중요한 계열사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해 전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 LS그룹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LS MnM은 생산능력 증가와 환경·안전 개선, IT 인프라 고도화 위해 올해 1463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상반기 기준 절반 이상 투자 지출을 마친 상태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LS MnM의 우수한 가격 전가력과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계열수요 등 감안할 경우 올해 하반기도 안정적 이익창출력 유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투자와 배당금 지급 부담이 지속되겠으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대규모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향후에도 확고한 사업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