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 발탁 잇따르는 중공정위, 검찰 출신 인사 선호도 상승세기재부, 대통령 비서실 출신 인사도 눈에 띄어
  • ▲ 한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주주들의 모습.ⓒ뉴데일리DB
    ▲ 한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주주들의 모습.ⓒ뉴데일리DB
    유통업계의 관료 사랑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유통업계가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앞다퉈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 사외이사 부쩍 늘어난 것도 올해 유통업계의 특징. 이들 관료출신 사외이사의 선임의 배경에는 각 기업의 현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선임이 연이어 이뤄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오는 3월 23일 정기주총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 상임위원 출신인 곽세붕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강경원 전 감사원 제1사무국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그는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기도 한 인사다.

    유통업계가 관료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3월 17일 주총에서 채규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그는 공정위 기획조정관 및 시장감시국 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인사다.

    오리온홀딩스는 식약처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세웠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는 3월 23일 주총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영양정책관, 식품영양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박혜경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검찰 출신의 사외이사 발탁도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광주신세계, 오리온, 사조동아원은 모두 전직 검찰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곳이다. 사조동아원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사부 출신의 전영도 법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고 오리온은 동부지검 차장검사, 대구지검 검사장 출신의 노승권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광주신세계는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을 비롯해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냈던 이건리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광주신세계는 더불어 한동연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청와대, 대통령실 출신의 관료를 선임하는 곳도 있다. LF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국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는데, 그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역임했던 인사다. 

    이런 추세는 유통업계 특성상 정부 규제와 감독에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사외이사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직 관료의 영향력을 고려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이 가진 전문지식과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