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도 현대페이 상표권 출원삼성-네이버 제휴 이은 '지각변동' 애플페이 시장 파급효과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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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금융사는 물론 자동차 제조사까지 앞다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2021년 기준 글로벌 결제서비스 처리 금액 6조3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비자카드(10조달러)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전자금융거래법·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 법령 검토를 마치고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전략적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경우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통한 결제만 가능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다. 현장 결제가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 1위인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에 자리잡지 못한 것은 현장 결제 방식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협약이 삼성페이는 온라인으로,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도 '현대페이' 출시를 예고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대페이는 기존의 카페이와 달리 차량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사업 영역 확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애플페이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롯데리아·앤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모든 브랜드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준비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트·던킨도너츠 등도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되는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백종원의 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NFC를 지원하는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을 개발했고 현재 결제 단말기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빽다방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을 두고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도를 바탕으로 흥행을 점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스마트폰 이용자의 52%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삼성페이가 점유한 시장에 애플페이가 진출해 '메기'역할을 하면서 고객에게 더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반면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 등 서비스 확대에 한계가 있어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30세대 이외의 간편결제 이용에 미숙한 중장년층이나 타 기종이 우세한 세대로의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