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지수 19% 급등…코스피 수익률 2배지수 강세에 신용융자 잔고도 13% 급증순환매 빠른 테마 장세…주가 하락 시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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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가 반년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연초 상승 랠리를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코스닥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규모도 대폭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23포인트(1.93%) 상승한 802.4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31일(807.0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의 강세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꺾이고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기대되기 시작한 올 들어 본격화됐다.

    올 초만 해도 670선에 불과했던 코스닥은 두 달 만에 19% 넘게 급등하면서 80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닥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9.2%)의 두 배를 넘는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건 로봇·2차전지·인공지능(AI) 종목들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97.7%, 엘앤에프는 48.9% 급등했다. 에코프로(190.8%), 레인보우로보틱스(161.2%)는 물론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튄 에스엠(68.5%)도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감소에 따라 지수보다 업종 간 순환매 중심 장세가 연출됐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 둔화와 금리 인상 경계감에 대형주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공지능, 2차전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코스닥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지수의 강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일 기준 8조8099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코스닥 빚투 규모는 13.5%(1조49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2.8%(2448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추세도 빚투 증가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에 증권사들은 최대 10%대 수준에 달하던 이자율을 앞다퉈 낮추는 추세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최근 증시가 테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 장세 성격이 강한 만큼 단기간 테마가 바뀌며 주가가 빠지면서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 거래 시 주가가 폭락해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빌린 돈의 140%를 밑돌면 자동적으로 반대매매가 진행돼 담보주식이 헐값에 팔린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오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은 추가적인 지수 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빚투로 인한 투자 손실에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거래는 일종의 가수요로 무분별하게 활용될 시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투자자의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신용거래자 중에는 레버리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