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지수 10일 연속 상승하며 1145까지 회복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에 BDI 운임 강세 예상올해 매출 6조, 영업익 7천억 규모로 선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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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올해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티운임지수)는 1145로 전주 대비 46p 올랐다. BDI는 올 초 1250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며 2월 16일 530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반등을 시작, 10일 연속 오르며 연초 수준까지 회복했다.

    BDI는 철강,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은 벌크선(건화물선)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한편 경기선행지표로 쓰인다. 팬오션의 운용선대에서 벌크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6.9%로, BDI가 강세일수록 이득을 보게 된다.

    팬오션은 지난해에도 BDI에 힘입어 눈부신 실적 성과를 냈다. 매출은 6조4203억원으로 2021년 대비 39.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898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매출은 010년 6조4693억원 이후 12년 만에 6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 기록인 2019년(5729억원)을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과거부터 2020년까지 1000 전후에서 횡보해온 BDI는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과 함께 고공행진했다. BDI는 2021년 5월 3000 돌파에 이어 10월 5500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BDI는 7월까지 2000대를 지켜내며 2021년 고점 대비로는 낮지만 여전한 강세로 팬오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BDI는 지난해 7월 말 20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하락해 작년 말 1515로 해를 마감한 바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약세를 지속, 해운업 호황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 사이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1년 새 5분의 1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며 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졌다.

    BDI는 그러나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SCFI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의 BDI 약세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수요 회복 지연, 체선 완화에 따른 선박 공급 증가, 중국 춘절 연휴(1월 21~27일) 등이 맞물린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BDI 시황이 한동안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벌크선 시장은 컨테이너선 시장과 반대로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쇼티지(shirtage) 현상에 따른 운임 강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벌크선 발주가 적었고, 강화한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벌크선이 많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팬오션 실적도 선방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매출은 5조9416억원, 영업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7.46%, 영업이익은 13.51% 감소한 수치지만 2021년보다는 매출 및 영업익 모두 증가한 수치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