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신임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운용 대표 내정향후 우리금융지주 증권사 인수합병 교두보 마련 분석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당면과제…일부 증권사 지속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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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외부 출신인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영입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 재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부 인물이자 증권·자산운용업계 전문가인 남 대표를 영입하면서 우리금융의 과제인 증권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전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회사는 이른 시일 내 인사 절차를 마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남 신임 대표는 전문성과 글로벌 감각을 함께 보유한 능력을 인정받아 우리운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런던현지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한 대체투자 전문가다. 2019년부터는 미래에셋 계열 대체투자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단독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펀드 운용과 영업, 경영관리 총괄 등을 맡았다.

    남 대표는 특히 과거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당시 국내 최초로 비상장기업 인수 목적회사인 스펙(SPAC)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것보단 자체적으로 꾸준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남기천 대표 영입을 두고 증권업 진출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남 대표 영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증권업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다소 취약한 만큼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남 대표를 영입한 것도 증권업 진출에 대한 시그널로 풀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각각의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인 만큼 향후 증권사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협업 등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사업 확대를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일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래사업추진부문은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 추진 및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 ESG 경영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현재 우리금융이 눈독을 들일 만한 증권사로 거론되는 곳은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이들은 현재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지난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는 등 확실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증권사 인수는 우리금융 입장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할 과제로, 추후 인사와 조직개편이 끝나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