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9조 4947억>우리금융 8조 6785억양호한 실적,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불구 횡보보험·증권 품고 싶지만 매력적 매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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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엔 통합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에도 시가총액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겼다.

    25일 종가 기준 메리츠금융의 시총은 9조 4947억원으로 우리금융(8조 6785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앞섰다.

    애초에 은행 계열사가 없는 메리츠금융은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메리츠금융에겐 고무적인 일이지만, 금융지주들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9113억원을 벌어들여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2분기 분기배당 계획을 밝혔고, 최근 1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소각까지 감행했다. 

    호실적에 배당, 자사주 소각 등 각종 주주환원책을 펼쳤음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남아있는 카드라곤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정도 뿐이다.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공언한 은행주의 약세는 다른 금융지주들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반면 당국의 규제 압박은 더욱 심해지다 보니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나 이익 기반이 은행에 편중된 우리금융으로서는 해법찾기가 난감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각각 35.93%, 31.82%로 둘 다 30%를 넘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12.65%, 하나금융은 14.06%에 그치고 있다.

    결국 비은행 보강이 '답'일수 밖에 없다.

    메리츠금융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메리츠는 은행 없이 보험(메리츠화재)과 증권(메리츠증권) 만으로 10조에 육박하는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증권사 인수를 공언하고 있지만 뚜렷한 매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의 경우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구미가 당길 만한 매물들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 입장에선 과거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이나 현대증권을 인수한 것처럼 업계 탑티어 매물을 품고 싶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일단 포트폴리오를 갖춘 뒤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