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경영승계 프로그램 가동지주·자회사 CEO 3~4명 후보군 거론'내부' '영업통' '화합형' 기대
  • (왼쪽부터)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우리금융
    ▲ (왼쪽부터)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우리금융 핵심 자회사로 비중이 가장 큰데다 임종룡 신임회장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외부 보단 내부에 '방점'이 찍히는 모습이다.

    전날인 7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발령이 나지 않은 박화재 지주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먼저 여신전문가로 꼽히는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박 사장은 1980년 옛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43년 재직기간 내내 가계, 기업, 기관 등 영업현장에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여신지원그룹장을 지내는 동안 우리은행이 ‘기업여신 명가’로 입지를 굳히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1961년생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빼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상고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을 맡아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주도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이미 임종룡 회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전에도 우리은행장 하마평에 오른 바 있으며, 우리금융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온화한 성품을 갖춰 내부 신망도 두텁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와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중요한 시기에 박 사장은 옛 한일과 상업 출신의 파벌 갈등을 끊고 균형감 있게 지주사 및 계열사 CEO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도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단국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용산지점, 한강로지점을 시작으로 본점 자금부, 개인고객본부, 인사부 부부장을 지냈다.

    2013년 당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영업본부장,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우리종금 대표에 올랐다.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종금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도 다크호스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1월 우리금융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9년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업그룹 부행장, 우리금융 대외협력단, 업무지원그룹 상무, 사업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맡으며 조직관리를 총괄해 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분류된다. 

    2021년 우리카드 사장에 오른 그는 그해 말 독립 가맹점 구축을 위해 비씨카드의 결제망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주도했다. 

    'NU(뉴)' 등 독자 카드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인도네시아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 등 해외진출을 통해 우리카드의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지주, 자회사 CEO 3~4명이 경영승계 프로그램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 안정과 구성원 화합을 위해 내부 사정을 잘아는 인사가 행장에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