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첫 3위…전동화·수출확대 주효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랐다.

15일 완성차그룹의 IR자료를 취합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685만대를 기록했다. 토요타 1048만대, 폭스바겐그룹 848만대에 이은 결과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순위는 2000년 10위로 시작해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처음 5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020년에 들어 4위에 오른 후 지난해 처음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다른 완성차그룹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 속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2.7% 증가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비롯해 4위를 기록한 르노-닛산-미쓰비시와 GM까지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데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 증가와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 10%를 넘었고, 유럽에서도 역대 최고 점유율인 9.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가 750만대 수준인 만큼 호실적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트렌드가 친환경과 전동화 차량으로 바뀌는 중에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