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 획득자문단에는 회계 삼일·법무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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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매각 작업이 첫 걸음을 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해양진흥공사는 전날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HMM은 매각주관 수수료만 최대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주관사 입찰에만 국내외 증권사 9곳이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기술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회계 자문에는 삼일PwC, 법무 자문에는 광장이 선정됐다. 매각주관사단은 조만간 킥오프 미팅을 열고 매각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HMM의 매각주관사단이 꾸려졌으나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4조원이 넘고, 영구채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한 탓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20.69%와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19.96% 등 총 40.65%다. 여기에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영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매각지분은 71.68%까지 늘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HMM의 시가총액은 9조9275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에 웃돈이 붙을 경우를 감안하면 거래금액은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이르게 된다.

    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14조2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해상운임 호황으로 유동성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해운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이 현실화한 점도 난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909.72로, 지난해 1월 최고치(5109.60)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HMM의 가격 외에도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 처리 문제도 걸림돌이다. HMM은 오는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영구채 일부를 상환할 방침이지만, 산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주식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이다. 다만 이들 중 HMM 인수 의향을 공식화한 곳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