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출력 300마력 파워, EV모드 편안함 동시에검증된 내구성·연비, 극한의 효율성과 편의성화려하지 않지만 부족함 없는 상품성·구성대체재, 경쟁 모델 없다는 게 최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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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토요타가 북미 베스트셀링카 라브4의 파생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 모델을 내놨다. 라브4의 미국 판매량은 2017년부터 5년간 4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픽업트럭을 제외한 승용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5세대 변경 이후 2019년부터 4년동안 2000대를 넘게 판매하고 있다.

    18.1kwh의 대용량 배터리로 EV모드에서 60km 넘게 주행 가능하며, 이는 국내 판매중인 타 PHEV와 비교해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PHEV의 장점을 살린 4가지 주행모드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주요 사양은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합산출력 306마력을 발휘하며, 이는 기존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84마력이 늘어난 수치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최근 출시하는 차량들 대비 부족함 없이 탑재됐다.

    공차중량은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200kg 늘어난 1930kg로, 비슷한 차급인 투싼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400kg가량 무겁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무게를 버티기 위한 보강재가 추가됐음을 감안하면 수긍할만하다. 게다가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위치하면서 무게중심을 낮춰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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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방지턱을 넘을 때나 거친 노면을 통해 느껴지는 서스펜션의 느낌은 댐퍼 스트로크가 짧게 느껴졌지만, 튄다는 느낌은 없었다. 잔진동을 거르는 고급진 느낌은 아니더라도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스티어링을 전개할 때 4륜이 주는 안정감도 적지 않다.

    스티어링 휠은 처음에는 무겁게 느껴지지만 움직이면 가볍다. 시야는 전후방과 사이드미러까지 트였고, 시트포지션도 SUV에 맞게 적당한 편으로 운전 자세를 잡기에 편안했다. 패들 시프트도 장착돼 있을뿐더러, 공조장치를 비롯한 센터페시아 조작성은 직관적이다.

    전기만 활용한 주행거리를 강조하는 모델인 만큼 EV와 EV 우선모드에서 차량의 진가가 드러난다.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가속하거나 감속할 때 내연기관에 익숙한 운전자가 전기차를 통해 느끼는 특유의 이질감이 적다. 급격하게 가속을 하지 않는 이상 전기모터만 활용하면서 일상영역에서의 편안함과 정숙함이 강조된다.

    무엇보다 EV 우선모드에서 300마력이 넘는 최대출력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전기모터가 먼저 돌아가기 때문에 가속감도 빠르다고 느껴질뿐더러 고속에서 엔진의 개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게다가 전기만 사용하는 EV 모드에서도 최고속도 135km/h를 낼 수 있다.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는 HV 모드도 언제 엔진이 살아나는지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잘 조율돼있다. HV모드에서도 회생제동이 느껴지거나, 이질감이 강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전기차와 비슷한 질감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놀랍다. EV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 모두 소진되면 자동으로 HV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충전을 매번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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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차량을 탑승했을 때 완전 충전된 EV 모드의 주행가능거리는 69km가 찍혔다. EV 모드 위주로 가감속을 반복하며 30km 떨어진 기착점에 도착했을 때, 40km가 조금 안 남았다. 전비 효율을 따지지 않고 주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실제 정속 주행과 탄력주행 등 효율을 고려한 주행을 하면 전기로만 80km를 넘게 갈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차지홀드 모드는 엔진의 떨림과 소음이 그대로 전해지며. 정차 중에도 계속해서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엔진진동이 페달을 통해 들어온다. 차량의 성격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EV 우선모드의 정숙성과 편안함과 비교했을 때는 분명히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30분 가량 충전 모드를 활용하면 배터리 용량의 50% 가까운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의 편리함과 즐거움에 비해 실내외 구성과 상품성은 무난한 편이다.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신차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토요타 커넥트 시스템도 음성인식과 콘텐츠를 탑재했지만, 생각보다 기능이 많지 않아 미흡하다.

    공간 활용이나 편의사양에 있어서는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수준이다. 조수석에도 전동식 시트가 적용됐고, 트렁크 킥센서도 포함했다. 가족을 생각한 2열에도 열선, 6대4 폴딩과 더불어 리클라이닝 기능과 시트 리마인더 등이 탑재됐다.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PHEV 시스템을 갖춘 SUV 모델은 국내 시장에 없다. 라브4 PHEV의 가격은 55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