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1만대 돌파, 시장에서 수요 폭발동급 모델 비교, 국내 소비자 맞춤구성 높은 평가한국지엠 분위기 고조, 셀토스 1위 자리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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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경쟁력있는 가격과 스펙을 바탕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4일 만에 계약 건수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에서 출시한 신차 계약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9년에 출시한 셀토스는 8일간 약 3000대 계약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해당 성과는 의미가 크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 셀토스, 르노 XM3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4만2983대를 판매한 셀토스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XM3가 1만9425대로 선전한 가운데 코나는 8370대로 집계됐다. 올해 2월 판매량으로는 셀토스 5552대를 비롯해 코나 3127대, XM3가 977대를 기록했다.

    판매로 이어지지 않은 사전계약 단계지만, 1만대 규모는 지난해 코나의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XM3에 이어 셀토스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가격에 있다. 최하위 트림인 LS는 2052만원에서 시작해 최상위 트림 RS는 2739만원이다. 1958만원에서 시작하는 XM3보다는 94만원 비싸지만, 셀토스보다는 10만원 저렴하다.

    상품성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통 SUV보다는 CUV 스타일을 지향하는 만큼 포지션이 겹치는 르노 XM3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 전고와 축거까지 비슷한 제원을 갖췄다. 최하위 모델부터 기본 옵션으로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오토홀드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는 등 구성도 흡사하다.

    하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주요 트림을 기본 사양으로 갖춘 것과 상위 트림에서 선택 품목으로 둔 데서 차이가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무선 폰 프로젝션과 무선충전, 통풍·열선·전동시트 등을 액티브와 RS 등 상위 트림에서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XM3는 최상위 트림인 RE에서 시그니처 패키지를 추가해야만 무선 폰 프로젝션 등을 지원하며, 시그니처플러스 패키지를 추가해야만 시트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 사양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앞서는 모습이다. 최하위 트림부터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와 제동시스템 ▲차선변경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등을 갖췄다. 해당 기능이 XM3의 경우 RE 트림이나 최상위 인스파이어 트림에 탑재된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셀토스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최하위 트림 기준 셀토스가 갖춘 안전과 운전자 보조, 편의 사양을 거의 그대로 갖췄다. 셀토스에서는 90만원 상당 패키지 형태의 옵션으로 제공하는 폰 프로젝션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한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는 창원공장 규모는 연산 28만대 수준으로, 연간 20만대 이상 수출 위주의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사전계약부터 판매량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한국지엠도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춘 가격과 상품구성으로 구사한 박리다매 전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라며 “셀토스 위주의 소형 SUV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