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주주총회 개최회사 측 제안 30억원 배당안 가결지분 격차 없어,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 지속
  • ▲ 구본성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 구본성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배당금을 두고 재점화한 남매 갈등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4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회사 측(구지은 부회장)이 제시한 30억원으로 가결됐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주주총회에 구지은 부회장은 참석했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 구미현씨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이날 456억 배당안을 제시한 구미현씨는 주주총회 직전 자신이 제안을 철회하고 회사 측 안건에 표를 던졌다.

    구지은 부회장의 지분 20.67%와 구명진씨의 19.6%에 구미현씨의 19.28%가 더해지며 지분의 합이 50%를 넘기며 회사 측의 배당안이 통과된 셈이다.

    이번 배당금 논란은 구 전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2966억원을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아워홈이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있어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 제안했다.

    이후 구미현씨가 같은달 24일 서면으로 465억원의 배당안을 제안했고, 구지은 부회장 측이 30억원의 배당안을 제안했다.

    아워홈 남매의 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워홈 후계 구도는 구지은 부회장이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1순위로 꼽혔지만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구지은 부회장이 밀려났다.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으나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다. 2020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고 구지은 부회장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2021년 구 전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자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이 약 59%로 과반을 넘으면서 구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이 이번 배당금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남매 간의 지분율이 누구 하나 특별히 높지 않고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부회장이 20.67%, 구명진씨 19.60%, 구미현씨 19.28%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사이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보니 이론적으로 아워홈은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