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예비심사 청구, 연내 코스닥 상장 예정이달 미국에 첫 해외법인 신설…신시장 공략자체 UC·LS알스코 알루미늄 사업 확장 기대
  • ▲ 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경기도 군포 공장에서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 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경기도 군포 공장에서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LS전선이 자회사 LS머트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투자금을 유치해 해외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증시에 상장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자회사 LS전선아시아의 뒤를 이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LS머트리얼즈 IPO를 위해 KB증권, 키움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제품부문 세계 1위에 올라있다. UC는 전력이 끊어질 위기에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으로 전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보완할 수 있어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린다.

    LS머트리얼즈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1620억원으로 279.7%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145억원으로 470.9%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1년보다 3%p 높아진 8.9%로 제조업 평균치인 5% 수준을 웃돌며 뛰어난 성적을 냈다.

    LS머트리얼즈의 본업인 UC 사업 성장에 LS알스코 성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LS알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1208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27.3% 증가했다. LS알스코 영업이익률도 2021년 7.4%, 2022년 7.1% 등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LS전선은 이번 IPO를 통해 유치한 공모자금을 LS머트리얼즈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 증설,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을 통해 LS머트리얼즈를 LS전선이 추진 중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키운다는 포부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과 더불어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LS머트리얼즈는 이를 위해 450억원을 들여 미국에 ‘LEMA LCC(Leading Energy Materials America., LLC)’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S머트리얼즈의 첫 해외법인으로, 설립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LS머트리얼즈는 기존에도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이상 해외고객사와 장기간 UC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북미, 유럽 등 해외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다. 이번에 설립하는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LS전선은 앞서 2016년 9월에도 자회사 LS전선아시아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LS전선아시아의 2016년 당시 3251억원 규모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185억원까지 확대됐다.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18.9%에 달한다.

    LS머트리얼즈가 LS전선아시아에 이은 LS전선의 또 다른 자회사 IPO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UC는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공장의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쓰인다. LS알스코의 알루미늄 역시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머트리얼즈는 신재생에너지, AGV 등 로보틱스, 전기차 등 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신산업 시장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고 있어 LS머트리얼즈의 실적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에서 차기 IPO 주자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현재 자산 25조원 수준의 그룹을 2030년 5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IPO를 추진하는 방안이 효과적으로, LS전선도 올해를 LS머트리얼즈의 IPO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S머트리얼즈는 LS엠트론 UC 사업부문이 전신으로 2021년 1월 분할해 설립됐다. 이를 LS전선이 지분 전량을 7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같은 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3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11월 알루미늄 신소재 사업을 하는 LS알스코 지분을 LS전선과 KV1호투자유한회사로부터 취득해 100% 자회사화했다.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의 UC 사업과 LS알스코의 알루미늄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판단,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LS전선의 LS머트리얼즈 지원은 계속됐다. 2021년 11월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LS머트리얼즈 신주를 발행해 70억원의 시설자금을 확보했고, 지난해 4월에도 16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외부 투자자 유치에 따라 LS전선의 LS머트리얼즈 지분율은 100%에서 현재 50%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