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 참석"충남은 세계 최초로 OLED 양산한 곳""미래 신산업 핵심 거점 육성" 약속… "지원 아끼지 않겠다"
  •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디스플레이의 4조1000억원 규모 투자에 대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신규 투자"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충남은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곳"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 분업체계에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산업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고, 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에 앞서 디스플레이 신제품 시연장에 들러 휘어지는 '플렉서블 구동 모듈', 돌돌 말리는 '롤러블 플렉스' 등 첨단기술의 구현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투자협약식에 이어 OLED 모듈 라인을 시찰하고, 혁신 기술 개발과 효율적 양산으로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정부가 국가첨단산업 육성 및 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정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첨단 산업 국내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또 삼성이 지난달 약속한 60조원 지역 투자의 첫 이행이기도 하다.

    글로벌 '첨단산업 제조시설 유치 경쟁'은 '전쟁터'라고 불릴 정도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첨단제조시설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지원을 쏟아붇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발표는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국내 유치' 성과이며, 첨단산업 입지로서의 대한민국의 매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환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3월 충남 아산시 온양 온천역 앞 유세 당시 약속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온양 온천역 앞에서 충남 아산을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며, 정부는 충남을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15일 충남 지역에 2개의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새로 지정했다. 천안 국가산단과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산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 국가산단은 모빌리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 신제품, 실증, 양산이 일관 체제로 이뤄지는 최고 수준의 특화단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산단은 기존 아산의 자동차 산업 단지와 연계하여 미래차와 수소 분야 혁신 단지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산업의 눈'으로 불리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IT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며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고 돌돌 말 수도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LCD에 비해 압도적인 화질을 어떤 형태로든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과 첨단이 만나면 산업적 기회가 생겨난다"며 "첨단 OLED 기술이 또 다른 첨단의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만날 때 무한한 산업적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고, 군사 안보 분야의 응용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OLED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을 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견지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부터 함께 성장한 중소, 중견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을 더욱 높여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과 생태계를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OLED 투자를 포함해서 이차전지, 차세대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천안, 아산, 온양 지역에 향후 약 52조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토지이용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국립경찰병원 설립, 금강변 역사문화관광 단지 조성,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충남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투자협약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오는 2026년까지 6대 첨단산업 분야에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한 첨단산업 육성전략의 첫 이행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4조1000억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완료되면 차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태블릿 패널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설비·건설투자 및 장비 구축 등 투자 과정에서 약 2만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 내 소·부·장 기업의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는 등 충남·아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글로벌 첨단 OLED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인재 양성, 국가 첨단산업단지의 신속한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OLED 생산기술 혁신과 응용제품 개발에 4200억원 규모의 R&D를 추진하고,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계약학과 및 현장 중심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9000명의 선도인력을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