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정체로 매출 감소 후 4년만에 회복 전환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빠르게 전자담배 회복본게임은 올해부터… 2월 전국판매 후 본격적 성장 전망
  •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한국필립모리스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반등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매출의 감소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의 회복에 성공한 것.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의 출시가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매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올해는 전국 판매 및 추가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8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2.7% 신장한 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에 한국필립모리스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지난 2018년 매출 8706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9년 매출 68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5905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지난 2021년에는 매출이 565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발표 이후 일반 담배에 대한 마케팅 축소가 주효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했지만 정작 전자담배 시장은 정체를 면치 못했고 치열해진 경쟁으로 시장점유율 마저 감소하면서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한국필립모리스가 극적으로 부활한 배경에는 ‘아이코스’가 3년만에 선보인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는 출시 당시 오픈 전부터 직영 매장에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도 주효했다. 지난해 전자담배의 일반담배 시장 침투율은 17.1%로 전년보다 2.3%P 증가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중 33%는 전자담배 매출이다. 

    주목할 점은 이런 ‘아이코스 일루마’의 선방이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는 서울 및 수도권에만 한정적으로 판매됐다. ‘아이코스 일루마’의 전국 판매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심지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에서 가장 저렴한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이 2월에 출시됐던 만큼 본격적인 성장세는 올해 나타나리라는 기대가 높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담배업계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자담배 시장 파이가 커져가고 있다”며 “한국필립모리스와 KT&G, BAT로스만스 등 차세대 신제품이 올해 전국 판매를 시작한 만큼 점유율 경쟁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