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항공회담으로 운수권 확대 기대제주항공, 5월부터 마나도·바탐에 첫 전세기 운항티웨이·에어프레미아, 장거리 노선 흥행 이어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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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알짜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노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6월 항공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을 통해 양국은 운수권(특정 노선의 운항 권리) 확대와 새로운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공회담 포인트는 기존 대형항공사가 점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운수권을 LCC로 확대될지 여부다. 추가적인 운수권 배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LCC도 인도네시아 노선 발굴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취항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이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만 취항하고 있다. LCC로서는 인도네시아 노선 신규 취항을 노려볼 기회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최근 다음 달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전세기를 띄운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 중 마나도와 바탐 취항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네시아 노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장을 내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A330-300, 보잉 787-9 드림라이너 등 중대형 항공기를 앞세워 운수권 공략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말 인천~시드니 노선에 첫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평균 탑승률 85%로 첫 장거리 노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도 인천~LA·뉴욕 등 미주 노선에서 평균 86%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국제선 취항 5개월 만에 첫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발리로 대표되는 휴양섬들이 많아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진출이 늘면서 비즈니스 수요까지 더해졌다. 

    인도네시아 노선은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노선과 비교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이용 여객 수는 약 40만명인데, 같은 기간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여객 수는 50만명에 육박해 높은 수요를 보여 왔다.

    LCC 입장에서는 이미 경쟁 포화상태인 일본 노선 외 새로운 수익성 창구가 열리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항공사가 인도네시아 운수권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LCC 진입 시 업계는 재편의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선 보다 저렴해진 항공권 가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