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임에도 자발적 사외이사제 도입1인당 평균보수 6700만원, 지난해 이사회 6건 개최매회 안건 찬성률 100%로 ‘거수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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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사외이사직이 이른바 ‘꿀 알바’ 자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사외이사 3인의 보수총액은 2억100만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액은 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사회 개최 건수는 단 6건으로, 1회 참석 당 1117만원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외이사 3인 중 최병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1년 3월 선임돼 올 3월 23일부로 임기가 끝났고, 이충배 중앙대학교 교수는 2022년 선임돼 2024년 4월 1일 임기가 만료 예정이다.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제도는 상법상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적용되는 의무 규정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로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도입하기도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비상장사라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그러나 과거 현대택배 시절부터 사외이사제를 도입, 운영하면서 준법경영 강화를 꾀하고 있다. 공시정보 제공이 시작된 1999년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에는 사외이사 3인이 이사직에 올라 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2018년 5400만원에서 2019년 8100만원으로 급증했다가 ▲2020년 7200만원 ▲2021년 6900만원 ▲2022년 6700만원 등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6753만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이사회 평균 개최 횟수는 10.6회, 회당 보수가 63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사외이사 평균보수액은 다른 기업 평균에 부합해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회당 보수액을 비교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사외이사직은 다른 기업에 비해 쏠쏠한 알바 자리인 셈이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사회당 보수는 2018년 45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900만원 ▲2020년 1029만원 ▲2021년 690만원 ▲2022년 1117만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사외이사가 남이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거수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5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사회의 44개 안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표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찬성률이 10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