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위축"공정위, 고객예치금 포함 올해도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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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자산이 3조4000억 가량 줄면서 준대기업인 공시집단으로 분류됐다.

    4조원에 육박하던 매출도 1조2500억원으로 70% 이상 줄면서 이래저래 위상이 급락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두나무가 제외됐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5조원이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원이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각각 구분해 관리한다.  

    두나무는 올해 가상 자산 침체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했다. 

    공정위는 두나무의 2021년말 기준 공정자산으로 10조8220억원으로 평가했으나 2022년말에는 공정자산이 7조392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봤다. 불과 1년 새 공정자산이 3조4000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하향됐다"면서 "거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고객 예치금이 감소한 것도 공시대상기업 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첫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될 당시 자산 총액 중 고객 예치금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올해도 가상자산기업이 고객예치금을 자산총액에서 제외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두나무를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거래 회사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고객 예치금에 대해 엄격한 건전성 규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됐다"면서 "이런 부분이 같이 개선돼야 고객 예치금을 자산총액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