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뱅킹, 1119만명 질주신한SOL 940만명, 우리WON 732만명 추격"자사 앱 통한 신규 가입자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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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들이의 은행앱 사용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은행들의 디지털전환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모바일앱 'KB스타뱅킹'의 1분기 말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1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말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이를 바짝 추격 중인 신한은행의 '쏠(SOL)'의 MAU는 940만명으로 지난해 말 884만명에서 56만명 늘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1000만명 돌파가 기대된다. 우리은행의 원(WON)뱅킹은 732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MAU는 금융그룹 디지털 성과의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단순한 은행업무 외에도 생활 전반의 투자·소비를 해당 앱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토스 등 IT·플랫폼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단기적으로 MAU 1500만명 고지를 누가 먼저 점령할지 관심이 모인다.

    은행 과점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금융당국의 경쟁 촉진 방침도 MAU 늘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이유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 출시하는 개인 신용대출 대환 플랫폼에는 19개 모든 은행이 참여한다.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다.

    금융당국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연말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대출 비교 서비스가 정착되면 영업마진을 플랫폼 기업과 나눠야 하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점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라인 영업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사 앱 유입 인구를 늘려 신규 소비자를 확보하는게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MAU 선두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엠)'을 통한 비금융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리브엠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받음에 따라 향후 안정적으로 고객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리브엠 가입자수는 42만명으로 알뜰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리브엠으로 이동한 가입자 중 92%가 이통 3사와 자회사에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 중소알뜰폰 사업자 시장을 침범하지 않고 새로운 경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를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서울, 인천, 부산, 경남 양산, 경기도 일부 지역에 한정된 서비스를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 뿐 아니라 카드, 증권, 생명 등 자회사 모든 서비스를 담은 '신한 유니버셜 간편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통신, 배달 뿐 아니라 반려동물, 여행,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금융그룹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