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1조4527억 규모 원유운송 계약올 들어 VLCC 3척 더 확보 선대 다양화벌크선 현재 32척, 향후 55척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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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이 원유운송 신규 계약을 꾸준히 늘리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19년 후반부터 최근까지 GS칼텍스와 원유운송 신규 계약을 세 차례 체결했다. 이들 세 건의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의 합산 계약금액은 1조4527억원에 이른다.

    우선 HMM은 2018년 2월에 GS칼텍스의 원유를 2019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간 운송하는 장기운송계약을 1909억원에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국내로 GS칼텍스가 구매하는 원유를 수송하는 조건이다.

    이후 2021년 2월에는 GS칼텍스 원유를 2022년 7월부터 2032년 7월까지 10년간 운송하는 계약을 6264억원에 체결했다. 이어 올해 4월에도 지난달부터 2032년 4월까지 10년간 원유운송을 전제로 6354억원에 장기운송계약을 맺었다.

    HMM은 GS칼텍스와의 장기계약 체결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 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들 계약 모두 기존 계약의 연장이 아닌 신규 거래로, HMM으로선 우량화주와의 장기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 효과도 거두게 됐다.

    HMM이 2018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발생하는 매출은 매년 328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2032년 원유운송을 통해서는 해당 기간 매년 569억원, 2023년~2032년 원유운송 건으로는 매년 635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리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선대는 컨테이너선 72척, 유조선(원유·제품선) 12척, 건화물선 13척, 다목적선 4척 등 101척이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 비중이 71.3%로 가장 크며 건화물선 12.9%, 유조선 11.9%, 다목적선 4% 순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컨테이너선 의존도를 낮추고,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 들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추가 매입하며 유조선 비중을 다소 늘린 것도 선대 다양화를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VLCC 3척을 총 2억792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준 HMM의 유조선은 15척으로 늘었고 전체 선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보다 2.5%p 높아진 14.4%로 확대됐고 컨선 비중은 69.2%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HMM의 원유운송 등 신규 계약을 비롯한 선대 다양화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HMM은 2026년까지 유조선을 포함한 벌크 선대를 55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벌크 선대가 32척인 점에 비춰 20척 이상을 더 들여와야 한다. 벌크 선복량도 지난해 기준 82만TEU에서 120만TEU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대선(선박 임대)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점도 이 때문이다. HMM은 지난 3월 중국 광저우조선(GSI)과 자동차운반선 3척을 새로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HMM은 이 3척을 현대글로비스에 2025년부터 2041년까지 빌려주는 조건에 795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컨테이너선 매출 의존도도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HMM의 매출 18조5828억원 가운데 컨선 매출은 17조3050억원으로 93.1%에 달한다. 반면 벌크선 매출은 1조94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