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성수기, 다수 가맹점 영업 피해 발생물류회사 교체하며 운송 지연·누락 등 차질 빚어가맹점주 "본사 보상 이뤄져야"… BBQ "적극 검토할 것"
  • ▲ ⓒ제너시스BBQ
    ▲ ⓒ제너시스BBQ
    “5월 5일부터 이틀을 영업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업종인데….”

    제너시스BBQ 한 가맹점주의 하소연이다. 치킨업계의 ‘황금 대목’으로 불리는 5월 연휴에 제너시스BBQ의 가맹점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중이다. 어린이날 등 성수기를 앞두고 BBQ의 제품 운송의 지연·누락 등 배송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와도 재료가 없어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거나 아예 영업을 하지 못한 곳도 발생했다. BBQ 본사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연휴로 주문이 폭증하는 연휴기간에 물류회사를 교체하며 빚어진 사태였다.

    1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5월 첫 주 BBQ의 가맹점 상당수는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1일부터 BBQ의 주요 자재를 공급하는 곤지암 물류센터의 기능이 상당수 마비되면서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육을 원자재로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특성상, 이 사태로 BBQ 점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은 두 말 할 것 없었다. 실제 BBQ의 물류가 중단되면서 일부 점주들은 직접 곤지암 물류센터를 방문해 제품을 수령하기도 하고 인근 다른 BBQ 매장 점주에게 원자재를 빌려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수도권 BBQ의 한 가맹점주는 “인근 매장으로부터 원자재를 빌려오면서 영업을 했지만 그나마도 재료가 없어 피크타임인 저녁 시간에 못 미쳐 영업을 종료해야 했다”며 “연휴 기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평소에도 크게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피해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거점에도 다수의 피해 가맹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BBQ 전국 매장 수는 2100 여 곳에 달한다. 물류 문제가 전국적으로 터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휴 기간 피해를 입은 가맹점 수와 피해규모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아직 미지수다. 지난 10일 기준 아직  매장 문을 열지 못한 BBQ 매장도 일부 확인됐다.

    또 다른 BBQ 가맹점주는 “지난 7일 주문한 물류를 10일 현재까지도 받지 못해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매장에서 재료를 빌려서 단골장사만 하며 7~8일간을 버텼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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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가 대목을 앞두고 때 아닌 물류 대란을 겪은 배경에는 물류회사의 교체가 있다. BBQ는 지난 1일부터 용인 소재의 물류업체 P사를 통해 배송을 시작했다. 개선된 물류 시스템으로 확장·이전한다는 취지였지만 이 배경에는 기존 BBQ의 물류를 맡아왔던 동원로엑스와 물류비 상승에 대한 협상 난항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제품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BBQ 관계자는 “새 물류시스템의 확장 및 이전시기와 5월 가정의 달 주문량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시적인 불편함이 야기됐으나 9일부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일부 지연배송현상도 조치돼 정상화되고 있다”며 “가맹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전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BBQ가 5월 성수기를 앞두고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물류 시스템을 교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까지 BBQ는 각 가맹점에 공지를 통해 피해규모를 파악 중인 상황. 피해 가맹점들은 본사의 책임있는 조치를 성토 중이다.

    한 가맹점주는 “피해 매장에 따라 매출 300만~4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며 “본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이익을 남기는 가맹점의 구조상 이런 물류 사태는 당연히 본사가 보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보상은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윤홍근 BBQ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물류시스템 확장 및 이전과정에서 가맹점에 미치는 불편함과 손실이 있다면 당사는 지금까지와 같이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지원·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