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하루 500조 증발한 '공포 장세'코스피 5000선 부근 매수·매도 공방 지속 … 저가 매수세 유입증권가 "연간 밴드 4800~6000선" … 반도체 호황 시 7300선도 열려"4800~5000선 분할 매수 구간, 6400선 접근 시 레버리지 축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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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될 만큼 공포가 증폭됐지만, 증권가와 학계에서는 "코스피가 4000선 후반에서 지지를 확인한 뒤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다만 이는 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들어가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훼손되면서 증시가 바닥없이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중동발 전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하루에 수백 포인트씩 출렁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동시에 발동되는 등 2024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공포 장세가 재현됐다. 코스피는 한때 5000선 초반까지 밀리며 시가총액이 하루 새 500조원 넘게 증발했고 코스닥도 14% 가까이 급락해 역사적 하락률 기록을 갈아치웠다.다만 급락 이후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000선 부근에서 매수 · 매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전쟁 변수로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지만 4500~5000선 안팎에서 기본 지지력을 확인한 뒤, 6400선 이상에서는 수익 실현과 레버리지 축소 등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진 체계적 위기를 제외하면 최대하락폭 평균은 22.5%로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를 현재 시장에 대입하면 지수 하단은 4880 선이라는 것이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연간 밴드를 "연간 4500~6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이익이 추가로 20~40%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내 지수 상단은 7300~7860포인트까지 열려 있다"며 "3월 코스피 밴드는 5400~6400포인트"라고 설명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단기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코스피 단기(1개월 밴드)는 5200~660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간 7300포인트 전망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 상단 도달 시점은 4월 초, 예상 하단 도달 시점은 다음 주에서 다다음 주 사이"라고 전망했다.한 연구원은 그 이유로 "전쟁 리스크 조기 선반영,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과 정책 기대감 지속,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의 머니무브 현상 등으로 지수가 상승 궤도로 재차 진입할 것"을 꼽았다.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코스피 5000선을 기술적 · 심리적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김 교수는 "한국 코스피는 5000의 지지선"이라며 "코스피가 500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이익만 증가한다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원 정도로 예상될 만큼 수출 주력 기업의 이익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에너지 100% 수입, 높은 무역 의존도 등을 감안하면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환율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 실적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코스피 4800~5000선이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분할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지수가 반등해 6400선 안팎으로 올라설 경우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레버리지와 신용 비중을 줄이는 '수익 실현 구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김대종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냉정한 이성"이라며 "정부의 철저한 시장 관리와 개인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맞물릴 때 전쟁 충격을 이겨내면서 한국 증시의 체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