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7% ↓화물 매출 부진·항공기 가동 확대 따른 영업비용 증가 탓여름휴가 집중되는 3분기 실적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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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적을 주도하던 항공 화물 수요가 급감한데다 유류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조4563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 3일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은 14% 증가한 3조1959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41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35%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파른 여객 수요 회복세로 인해 매출은 확대된 반면 항공기 가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유류비, 정비비 등 영업비용 증가와 화물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비용으로 2조7809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조3638억원을 영업비용으로 쓰면서 4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운송 특수가 사라지면서 항공 화물 요금도 급락했다. 대표적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지수는 2021년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 기준 1kg에 12.72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에는 5.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 영향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전년보다 51.2%, 아시아나항공은 54.5% 항공 화물 매출이 축소됐다.

    대항항공은 운항·이동 제약이 대부분 해소되며 여객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장이나 방문 외에도 관광 수요가 지속 증가하며 하반기 이후 항공 시장 회복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중·단거리 노선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2분기는 항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에 프라하·취리히 등 유럽 노선 복항과 미주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국제 여객 공급은 지난 2019년 대비 약 80%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성수기인 3분기에는 미주, 구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실적 회복이 이루어지며 국제 여객 매출은 사상 최고치인 2조15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노선 수송객수도 꾸준히 올라오는 중으로, 공급 증가 이상의 모객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3분기에는 대형 항공사 여객 실적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