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갈려우리 190억, 하나 115억 순익신한 -15억, KB -336억 적자"현지 조달비용 증가" "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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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17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순익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이다. 190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185억원) 대비 3%가량 늘었다.

    하나은행의 현지법인(PT BANK KEB HANA)은 1분기 115억원 순익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76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 2021년부터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은행 '라인뱅크'를 론칭한 뒤 비대면 신용대출이 증가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한은행의 현지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작년 1분기 32억원 흑자를 냈으나, 올 1분기엔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수익이 168억원에서 3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를 감당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의 현지법인(KB부코핀은행)은 여전히 고전중이다. 1분기에만 -336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KB국민은행 측은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작년 4분기 KB부코핀은행에 일회성 대손충당금으로 57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KB부코핀은행의 연간 적자 규모가 2021년 -2725억원에서 지난해 -8021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KB국민은행 측은 KB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 시기를 오는 2025년으로 예상하며 은행 정상화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적립한 충당금은 부코핀은행의 전체 NPL 규모를 상회할 정도로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며 "지속적인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2025년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