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명으로 압축최종 후보는 6월 이사회서 상업-한일 조율… 당국 '공정성' 부응임종룡 회장도 신중 모드
  • ▲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우리금융
    ▲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이사회 내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종전 4명에서 2명으로 좁힌 '숏리스트'를 결정한다. 

    다만 최종 후보 확정은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숏리스트 결정 이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증을 거쳐 내달 23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장 최종 1인을 선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 경우 신임 우리은행장은 7월은 돼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4일 우리금융은 5월 말경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자추위는 4명(강신국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이석태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전례를 깨고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의 검증 프로그램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행장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는 금융당국에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출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충분한 검증에 대한 ‘장고’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월 26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의 논의를 하루 앞두고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 선출 진행 속도에 제동을 건 만큼 우리금융이 숏리스트 확정 이 후 곧바로 최종후보를 확정할 경우 검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종룡 회장 역시 철저한 성과와 능력 위주의 선발 방식을 도입하고 조직 쇄신과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운 만큼 행장 선임에 보다 더 신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행장 선임 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