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롤러블 플렉스' 등 혁신 제품 선봬LGD,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우수논문상'디스플레이 패권 中에 뺏겼지만 OLED 초격차 유지
  • ▲ '롤러블 플렉스'. ⓒ삼성디스플레이
    ▲ '롤러블 플렉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행사에 참가해 차세대 OLED 기술력을 선보인다.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줬지만, OLED에서는 여전히 '초격차'를 유지하며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 참가했다.

    디스플레이 위크는 SID가 매년 북미지역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행사로,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심포지엄과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았다 풀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폴더블 및 슬라이더블 폼팩터의 확장성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들고 다니기 힘든 대형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롤러블로 구현해 휴대성을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360도로 동작하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13인치 태블릿을 17인치 대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Slidable Flex Solo)' 등 의 새로운 폼팩터 제품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SID 행사에서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신기술 연구 성과로 각각 '올해의 우수논문'에 선정됐다.

    신홍재 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프리미엄 TV를 위한 신개념 초대형 OLED'를 주제로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개발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소개해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OLED TV 시대를 연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를 양산 중이다. 2018년 88인치 8K OLED TV 패널에 이어 지난해 현존 최대 97인치 OLED TV 패널을 양산하며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행사 기간 동안 OLED,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논문 15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중국에게 1위를 내주고 있지만 OLED 분야에서는 한국이 지난해 기준 점유율 81.3%로 압도하고 있다. 대형 OLED는 한국이 95.2%, 중소형 OLED는 79.1%를 차지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27.3%에서 2022년 34.3%로 확대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빠른 OLED 사업전환과 시장 창출로 OLED 대세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중국도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는 빠르게 추격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은 2025년경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초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LCD가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 노트북 시장의 중심 기술을 OLED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목표다. 신규 라인이 완성되면 IT용 OLED는 연간 1000만대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OLED 태블릿 제품에서는 60% 이상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