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BBB-에서 BBB+로 상향…나신평도 등급전망 올려52주 신고가 경신하며 주가 상승세 이어가상반기 저가수주 물량 털어내며 하반기 흑자전환 유력
  •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 하루 만에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잇단 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데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높아진 것.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재무안전성이 개선된 점을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올리면서 추가적인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신평 역시 한화그룹 편입을 등급전망 상향 근거로 내세웠다.

    이 같은 등급 조정은 지난 23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고 계열사로 편입한지 하루 만이다.

    통상 신용등급 상향은 향후 실적 개선도 고려하지만 확실한 실적 성장이 증명됐을 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재무안정성 개선뿐 아니라 한화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에 기반해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제고된 점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급이 상향되면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 시 자금 조달 비용이 내려가고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한화그룹과 한화오션 간 큰 폭의 신용도 차이, 계열 내 규모와 사업상 중요도, 계열의 주력인 방산업과의 전략적 통합 등을 감안할 때 한화그룹 편입에 따라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며 “또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자본시장 접근성과 평판이 제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한화오션은 전날 기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3만1050원까지 올랐고  7.47% 오른 3만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21.85%가 뛰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동안 과거 저가수주 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247억원의 영업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이익 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올해 예상되는 인력·외주비 비용상승분을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규모인 약 3650억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올해 한화오션은 실적 개선을 통한 적자 폭 감소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