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핵심지표 '에틸렌' 스프레드 '228弗' 추락中 증설, 리오프닝 효과 미미… 전방산업 수요 위축도 국제유가 강세 속 원료 '나프타' 상승, 실적 악화 이어져
  •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석유화학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수요 부진과 원료 가격 상승으로 돌릴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는 1월 192 달러, 2월 194 달러에서 3월 283 달러로 급등했지만, 4월 에틸렌 스프레드는 258 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들어 평균 228 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란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으로, 에틸렌 핵심 수익 지표다. 보통 300 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와 같은 흐름에서는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 강화에 기인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565만t 늘어난 4933만t을 기록, 미국(4482만t)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중국의 에틸렌 내수 소비량은 5832만t, 수입량은 2068만t으로 집계됐다. 수입량 절반이 한국산이었다. 중국 증설 물량으로 수입량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중 수출기업 300개사에 '대중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안에 대중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전체의 84.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 정부가 기습 감산을 언급하며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 나프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LG화학의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사업 부문 1분기 평균 가동률은 77.4%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보다 14.6%p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75%와 81%를 나타냈으나, 올해 1분기 각각 73%와 71%까지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95%에서 올 1분기 85%로 10%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