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19억원·순이익 적자전환 '어닝쇼크'중국 수요 늘며 티앤씨·첨단소재·화학 이익 개선될 듯시장 일각선 “섬유 호황기 웃도는 실적 전망” 관측도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효성이 자회사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룹 핵심축인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소재 삼총사’가 섬유 호황기 이전인 2020년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효성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효성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으로 3조663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173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매출은 1.5%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166.6%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분기 영업익이 119억원에 그쳤던을 감안하면 나머지 3개 분기에 1611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얘기다. 분기 평균으로 치면 5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효성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00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1%,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금액이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104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효성의 부진한 실적은 주요 연결 자회사의 둔화한 영향이 컸다. 회사별로 보면 효성티앤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611억원, 영업익 6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줄었고, 영업익도 63.5% 줄었다.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여파로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효성첨단소재도 1분기 매출액 8345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6.8%, 영업익은 33.8% 줄어든 수준이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수요 감소세가 지속됐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타이어코드 매출은 4911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2.3% 줄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53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7.9% 줄어든 6695억원에 그쳤다. 원재료 상승으로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효성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이 살아나며 연결 자회사들의 주력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덕분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회사들이 섬유 슈퍼 호황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선 효성첨단소재는 견조한 신차용 수요와 중국 중심의 교체용 회복세로 주력 매출원인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타이어코드 이달 시세는 톤당 3478달러로 전월 3388달러 대비 2.6% 상승했다. 중국 내 설비가 폐쇄되며 공급량이 줄었지만 수요는 지속되면서 시세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아울러 탄소섬유 업황 호조도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증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에너지용, 항공 등으로의 활용이 늘면서 탄소섬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효성첨단소재는 연산 탄소섬유 생산량을 지난해 6500톤, 올해 9000톤, 내년 1만4000톤으로 확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2분기부터 본격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중국의 의복 수요가 늘면서 올해 업황 회복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효성티앤씨는 고부가 합성섬유인 스판덱스 글로벌 1위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지난해 증설한 중국 닝샤 3만6000톤, 브라질 9000톤, 인도1만5000톤 공장의 상업가동이 시행되는데다 중국 내 부탄다이올(BDO) 설비 증설로 원료가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인 점도 긍정적이다. 

    베트남 법인의 부진으로 재무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효성화학은 정상화한 베트남 설비 가동률과 스페셜티 제품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불화질소(NF3)가 대표적이다. NF3는 반도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웨이퍼 찌꺼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요도 지속 증가세다. 이에 맞춰 효성화학은 최근 옥산공장에 NF3 증설 작업을 추진하하고 특수가스 제조·정제·분석기술을 통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방사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부터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이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분법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효성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