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텐션 하중 전이공법' 국토부 신기술 인증검증단계 생략 가능…리모델링 기간 대폭 단축기술경쟁력 우위 선점…'사당제일' 등 수주 목표
  • ▲ DL이앤씨 직원들이 '포스트텐션 하중전이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DL이앤씨
    ▲ DL이앤씨 직원들이 '포스트텐션 하중전이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DL이앤씨
    DL이앤씨가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최대 기술적 난제로 평가받던 구조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법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7일 DL이앤씨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 하중 전이공법' 개발에 성공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제964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초보강 공법으로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일반 수평증축보다 아파트 층수를 최대 3개층까지 추가로 올릴 수 있다. 이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나타내지만, 하중 분산 문제로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

    그동안 수직증축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법이 제안됐지만, 기술검증 문제로 안전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때문에 조합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수평·별동 증축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DL이앤씨는 층수를 올릴 때 일부 파일(말뚝)에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강연선의 긴장력을 이용해 건물 슬래브나 교량 하중을 지지하는 포스트텐션 공법에 주목했다.

    지하층 벽체에 강연선을 설치해 벽체에서 건물 기초로 전달되는 하중을 전이시키는 방식으로, 파일이 받는 하중 조절에 성공했다. 신규 파일 보강을 최소화하면서도 증가한 하중을 기존 파일에 적절히 분산시켜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기술적 검증연구를 수행한 강현구 서울대 교수는 "리모델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만한 참신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이 공법을 개발한 뒤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성능검증 및 기술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 또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잠실 롯데타워 등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적 구조설계업체 LERA(레라)의 기술검증을 통해 IEBC 등 국제설계기준에 부합함을 인증받았다.

    국토부 건설신기술 인증으로 DL이앤씨는 향후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시 거쳐야 하는 공인기관의 기술인증 단계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는 안전성 검토 심의를 단축해 사업 기간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DL이앤씨는 국내 최초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인 서울 마포구 용강동 '용강아파트(강변그린)'와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대림 아크로빌)', 이촌동 '로얄맨션아파트' 등을 준공한 바 있다. 올해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제일아파트'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일산후곡 11·12단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2019년부터 15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과 전문가를 투입해 △수직증축 △층간차음 △지하주차장·골조 보강 등 리모델링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상진 DL이앤씨 주택기술개발 담당 임원은 "다른 건설사들이 풀지 못한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난제를 풀어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