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본격 주주행동… "법적대응 불사"DB하이텍, 조만간 열릴 대면협의 준비 중
  •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에 대해 행동주의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13일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9일 법원에 DB하이텍의 회계장부 열람·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의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이사회의사록 열람 및 등사를 신청하는 가처분 사건을 제기했다. KCGI가 지배하는 캐로피홀딩스는 지분율 7.05%로 DB하이텍의 2대 주주에 올라있다.

    KCGI는 "(DB하이텍이) 주주서한 공개 이후인 지난 7일 회신공문을 보냈지만 내용은 자료와 증빙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자기변명적 설명에 불과"했다며 "주주로서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해소되지 않는 우려스러운 사유들을 파악하고자 한다"라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KCGI는 DB하이텍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내용 설명과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답변 시한인 지난 5월 26일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KCGI는 DB하이텍이 김준기 창업회장 일가의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불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고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일반 주주의 권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주주로서 DB하이텍 일반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가능경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를 위해 어떠한 유형의 대응도 가리지 않고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DB하이텍은 KCGI의 보도자료 배포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DB하이텍은 "KCGI의 대면 협의 요구를 수락하고 곧 있을 협의를 위해 성의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계장부열람 및 이사회의사록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KCGI측이 과연 주주간 대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KCGI가 언론을 통해 제기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매출액 1조7000억원 중 계열사간 거래금액은 500억원으로 약 3% 수준에 불과하며, 예금상품의 경우에도 총 9000억원 중 계열금융회사 거래금액은 7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DB하이텍 측은 "높은 수익률을 고려하여 투자한 것인데 마치 문제가 있는 계열사간 거래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유감스럽지만 향후 대면 협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회사측의 추가 설명을 포함해 심도있는 대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