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인베스트 돌연 입출금 중단… 4거래소 출금 제한비트코인 예치때 11% 이자… 러그플(먹튀) 우려 본사는 싱가포르, 서울 사무실은 폐쇄
  •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던 하루인베스트먼트(Haru Invest)가 돌연 입출금을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시장에선 러그풀(먹튀) 논란이 가열되며 가상자산 운용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운용사는 금융위원회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대상이 아니라 제재 방안도 마땅치 않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하루인베스트는 전일 밤 공지를 통해 "내부 조사를 통해 위탁 운영사가 (하루인베스트에) 제공한 특정 정보가 거짓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신중한 조사 끝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중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위탁 운영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업무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기사서 언급된 러그풀(rug pull)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하루인베스트는 전일 오전 파트너사 중 한 곳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입출금서비스를 돌연 중단했다. 하지만 파트너사가 어디인지, 투자자의 자산은 안전한지, 언제까지 입출금을 중단하는 지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주요 거래소는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일제히 출금 제한에 들어갔다.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일시적 입출금 중단 소식을 공지했다. 하루인베스트에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 빗썸 역시 "자산 보호를 위해 이용에 주의해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하루인베스트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을 예치하면 최대 12% 연이율로 이자를 지급한다. 국내 기업인 블록크래프터스가 운영하지만 본사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다. 

    업계에선 하루인베스트가 투자자 예치한 자금을 타 업체에 맡겨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서 문제가 터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고팍스의 자체 예치서비스인 고파이 사태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고팍스는 지난해 FTX 파산 이후, 파트너사인 제니시스가 상환 중단에 나서며 반년 넘게 고파이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여 있다. 

    문제는 이러한 코인 예치 서비스가 금융당국의 규제에 벗어나 있어 투자금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운용사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없이 영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른 운용사들에게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