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5대 순차 도입, 2024년 흑자전환 가능성FSC 기업결합으로 美·유럽 등 국제선 확대 기대대형항공사 대비 20% 낮은 운임 유지…HSC 독자 영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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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가 유럽으로 국제선을 확장하며 5년 내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미주와 유럽 등 9개 노선의 운수권 확보까지 점쳐지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하고 매출 1조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표는 “내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미주·유럽으로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에어프레미아는 출범 초기부터 단거리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중장거리 국제선 중심의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라는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 나섰다.회사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정기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인천~로스엔젤레스(LA)에 정기 취항하며 첫 장거리 노선에 진출했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 외에 국적기로는 31년 만에 첫 미주 노선 취항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LA에 이어 올해 지난달 뉴욕에 신규 취항하며 미주 노선 개척에 나선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유럽 노선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앞서 유럽연합(EU)은 대한항공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유럽 4개국에 취항 가능한 대체 항공사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쟁제한 우려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을 제시한 상태다.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향후 노선 확보 계획에 대해 “우리에게 의향서가 전달됐고, 그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저흰 충분히 새 진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의지는 굉장히 강하며 새로운 슬롯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버려지는 슬롯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다만 최초 회사를 만들 때 양사의 합병을 가정하지 않았던 만큼 합병이 이뤄져 새로운 노선 받으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에어프레미아는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중장거리 항공기 A330-300(약 1만㎞)보다 운항거리가 더 긴 보잉 787-9 드림라이너(1만5500㎞) 기종으로 기단을 꾸리고 있어 더 유럽과 미주 노선 비행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또 유럽 노선 취항 시 현재 미주 노선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합리적 가격과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대형항공사 대비 약 20~30%가량 낮은 가격 정책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국제선 취항에 나선지 5개월 만에 싱가포르, 호찌민, LA, 나리타, 뉴욕 등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하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지난달부터 운항을 시작한 뉴욕 노선은 취항 직후 탑승률이 95%에 달했으며 이달 말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도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 80%를 보이고 있다.유 대표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수록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탑승객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