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5대 순차 도입, 2024년 흑자전환 가능성FSC 기업결합으로 美·유럽 등 국제선 확대 기대대형항공사 대비 20% 낮은 운임 유지…HSC 독자 영역 구축
  • ▲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에어프레미아의 비전과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에어프레미아의 비전과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유럽으로 국제선을 확장하며 5년 내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미주와 유럽 등 9개 노선의 운수권 확보까지 점쳐지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하고 매출 1조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내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미주·유럽으로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초기부터 단거리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중장거리 국제선 중심의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라는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정기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인천~로스엔젤레스(LA)에 정기 취항하며 첫 장거리 노선에 진출했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 외에 국적기로는 31년 만에 첫 미주 노선 취항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LA에 이어 올해 지난달 뉴욕에 신규 취항하며 미주 노선 개척에 나선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유럽 노선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대한항공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유럽 4개국에 취항 가능한 대체 항공사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쟁제한 우려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을 제시한 상태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향후 노선 확보 계획에 대해 “우리에게 의향서가 전달됐고, 그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저흰 충분히 새 진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의지는 굉장히 강하며 새로운 슬롯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버려지는 슬롯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최초 회사를 만들 때 양사의 합병을 가정하지 않았던 만큼 합병이 이뤄져 새로운 노선 받으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중장거리 항공기 A330-300(약 1만㎞)보다 운항거리가 더 긴 보잉 787-9 드림라이너(1만5500㎞) 기종으로 기단을 꾸리고 있어 더 유럽과 미주 노선 비행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 노선 취항 시 현재 미주 노선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합리적 가격과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대형항공사 대비 약 20~30%가량 낮은 가격 정책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국제선 취항에 나선지 5개월 만에 싱가포르, 호찌민, LA, 나리타, 뉴욕 등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하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지난달부터 운항을 시작한 뉴욕 노선은 취항 직후 탑승률이 95%에 달했으며 이달 말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도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 80%를 보이고 있다.

    유 대표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수록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탑승객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