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항공유 1년 전보다 46.3% 뚝원달러 환율 1200원대, 한 달 만에 70원 내려비수기 잊은 여객 수요에 깜짝 실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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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한항공의 2분기 성적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여행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는데다 그간 실적을 발목 잡던 유가·환율이 안정화되면서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는 크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배럴당 평균 83.44달러였던 두바이유는 5월 74.9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도 하락했다. 항공유는 이달 초 배럴당 94.66달러로, 이는 1년 전에 비해 46.3% 내린 수준이다.

    유가가 내리면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유류비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 중 약 30%를 차지하는 고정비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목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항공유가 1달러 오르면 연간 약 2600만 달러(한화 약 344억원)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회사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고유가로 유류비로만 4조136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 5년 내 가장 큰 규모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환차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한 달 만에 70원 넘게 떨어졌다. 이날 기준 환율은 1281원으로, 지난해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2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항공기 구입부터 리스(대여) 비용, 유류비 등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로,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손해가 크다. 특히 대한항공은 환율 10원이 오를 때 연간 약 30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10원이 내려가면 300억원이 넘는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통상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국제 여객 수요는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횟수는 2만7860회로, 2020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는 유류비 감소와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추정치가 (기존보다) 약 1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강도가 예상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매출은 2조1127억원으로 1분기보다 4400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국제선 매출 증가가 화물 매출 감소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