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23~'25 3년간 2조1604억 투자 예정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지분 팔아 2760억 확보㈜두산·두산에너빌리티 공모채 복귀 가능성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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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그룹이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분야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할 예정으로 이를 위한 자금조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큐벡스 등 5개 주요 계열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시설투자(CAPEX)에 총 2조160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도별로 2023년 7340억원, 2024년 7189억원, 2025년 7074억원 등이다.

    두산그룹은 2022년 2월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 이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했다. 크게 IT·반도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첨단산업기계 등 3개 축으로 미래사업군을 재편했다.

    ㈜두산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로봇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186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746억원, 2025년 339억원 등을 전자BG와 디지털이노베이션BG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퓨얼셀과 함께 SMR·수소터빈·수소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은 올해 3946억원을 비롯해 내년 2890억원, 2025년 3119억원 등 3년 동안 총 9954억원을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GME(농업·조경용 장비)를 앞세워 급성장 중인 전세계 ‘하비 파머(Hobby Farmer)’ 시장을 공략 중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3196억원, 2024년 3543억원, 2025년 3606억원 등 3년간 1조345억원을 품질 향상, 양산시설 구축, 연구개발(R&D) 등에 투입 예정이다.

    두산그룹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조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두산밥캣 지분 5%(500만주)를 매각해 276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율은 기존 51.05%에서 46.06%로 줄었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수소터빈, 그린수소, SMR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창원 수소액화플랜트는 다음 달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로, 수소의 저장과 운송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이 흥행하자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자금은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에 쓸 예정이다. 현재 250억원 가량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신사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두산퓨얼셀의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공모채 시장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9월 각각 공모채 발행 이후 줄곧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올리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가 양적,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풍부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