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추모행사 목적…성사 여부는 불투명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8월 4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를 맞아 금강산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 측은 지난 27일 정 회장 20주기 계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 주민 접촉을 신청했다.

    이는 현 회장 등의 방북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방북 추진의 가장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방북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 회장은 앞서 2018년 3월에도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져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방북 신청에 대해 승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국경을 봉쇄 중이고 지난 4월부터는 남북 연락 채널도 차단해 방북 성사 여부를 예단하는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접촉 승인이 난 뒤에도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실질적인 방북 절차가 진행되는데, 현재의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북한이 현 회장의 방북에 미온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해가 정몽헌 회장 20주기인 만큼 사전 대북 접촉 등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이외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