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7% 상승… 외인들 '사자'하나(-1.9%), 신한(-1.2%), 우리(-1.2%)와 대비올 추정 순익 4.85조… 비은행 포트폴리오 안정적
  • ▲ 여의도 KB금융 본점ⓒ뉴데일리DB
    ▲ 여의도 KB금융 본점ⓒ뉴데일리DB
    은행주(株) 하락장 속에서 KB금융이 나홀로 반등했다. 실적 감소 우려에도 유일하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데다 탄탄한 수익 기반을 토대로 타행대비 선방하는 흐름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주 4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주대비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1.9%), 신한지주(-1.2%), 우리금융(-1.2%) 등 은행주 전반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지난달 29일 배당락을 겪고도 상승마감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규모 투매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지난주 118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 역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다. 하반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당폭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4조7834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4.6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로 보면 하나금융(5.12%), 신한금융(1.05%)을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금융은 전년대비 -0.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 예대마진이 커지며 이자수익 증대와 함께 실적이 개선된다. 기준금리 0.25%p 인상되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3~0.05%p 뛰고, 이자 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그만큼 실적이 악화된다. 한국은행의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상존해 있고, 내년에는 금리인하가 유력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실적 방어는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의 탄탄한 실적 전망은 눈에 띈다. 금리인상기 때 NIM 상승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만큼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하는 속도도 느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은행·증권·생명·보험 등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수익기반이 탄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은행 의존도가 낮아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추정 순익은 시중은행 중 가장 큰폭의 증익이 예상된다"며 "NIM도 타행대비 선방하는 흐름이 기대되고,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비우호적 수급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방향성 변화시 주가 탄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