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 후에도 URL 뒷자리 변경해 운영"천문학적 피해"…불법 사이트 기승에 OTT 업계 피해 눈덩이경찰, 단속 강화하고 있지만 효과는 '글쎄'
  • ▲ 지난달 폐쇄된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 화면ⓒ뉴시스
    ▲ 지난달 폐쇄된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 화면ⓒ뉴시스
    유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OTT)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불법 사이트들로 인해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불법 사이트들이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등 교묘히 단속망을 피해 가고 있어 수사기관도 적발에 애를 먹고 있다.

    5일 경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불법 OTT 사이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경찰은 전국적으로 수사팀을 꾸려 특별 단속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영상물 불법 유통 사이트인 '누누티비'와 관련한 범죄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운영진들의 소재 파악에 애를 먹으면서 3개월째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신원 파악에 한계가 있고 처벌을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불가피한데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2년여 간 불법 운영된 누누티비도 서버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있었다. 누누티비 시즌2도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단속망이 좁혀 오자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한 상태다.

    이처럼 불법 OTT가 기승을 부리면서 업계의 피해와 불안감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는)어차피 URL(인터넷 주소)을 바꿔가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적발이 사실상 어렵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불법 사이트 운영진들을 최대한 빨리 색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불법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도 URL 뒷자리 숫자나 이름만 바꾼 뒤 메신저 채널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주소를 수시로 전달하는 수법으로 불법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법은 지난 2019년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인 '마루마루' 운영진 검거 과정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된 해당 사이트는 운영진이 적발된 이후에도 유사 사이트가 다시 생겨나면서 불법 행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들이 활개 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상시적인 단속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전문 수사 인력 확충과 폭넓은 첩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도 강력한 단속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