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JV 설립 주최 LS전선→LS머트리얼즈로 변경'25년 배터리 케이스 등 생산…'27년 매출 2천억 예상모회사 LS전선 등 계열사 추가 투자지원 가능성 대두
  • ▲ LS머트리얼즈 군포 공장 커패시터 생산 모습. ⓒLS그룹
    ▲ LS머트리얼즈 군포 공장 커패시터 생산 모습. ⓒLS그룹
    LS그룹이 LS머트리얼즈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알루미늄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LS머트리얼즈는 현재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으로, 사업확장 기반 기업가치 제고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까지 자사가 추진해온 EV 배터리 소재·부품사업을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에 이관하기로 했다. LS전선은 글로벌 사업자와 EV용 알루미늄 사업을 위한 JV를 설립할 예정이었는데, 사업 이관에 따라 LS머트리얼즈가 이를 주도하게 됐다.

    LS머트리얼즈는 100%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아메리카(LS Materials America, 이하 LSMA)를 통해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JV 하이엠케이(HAI Materials Korea) 설립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450억원 출자계획을 의결하고, 첫 해외법인인 LSMA를 설립했다.

    하이엠케이는 오는 13일 설립을 앞두고 있다. LSMA가 하이엠케이에 675억원의 자본금을 납입해 지분율을 우선 100% 확보하고, 향후 하이가 추가 자금을 투입해 하이엠케이 지분 33.3%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JV 설립 계약이 체결됐다.

    하이엠케이는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 EV용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는 글로벌 EV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하이엠케이가 2027년에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엠케이는 특히 LS그룹의 EV 배터리 소재·부품사업 글로벌 보폭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LS그룹과 하이는 국내와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 결합을 통해 EV 부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실제 LS전선은 현대차, 기아의 내연기관차에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을 수년간 공급하며 사업 노하우를 쌓아왔다. HAI는 EV용 알루미늄 부품 분야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유럽 4개국에 공장을 운영하며 다임러와 BMW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의지에 따라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소재로 꼽히는 알루미늄 사업을 LS머트리얼즈 산하에 집결하는 모습으로, 외형확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 연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제품부문 세계 1위 사업자다. UC는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할 수 있어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린다.

    LS머트리얼즈는 현재 알루미늄 사업을 영위 중인 LS알스코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LS전선은 2021년 1월 LS엠트론의 UC 사업부문에서 분할한 LS머트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같은 해 11월 LS알스코를 LS머트리얼즈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LS알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합금번호(AA)를 보유하고, EV와 풍력발전기 등에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를 공급 중이다. LS머트리얼즈의 UC 사업과 LS알스코, 하이엠케이의 알루미늄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LS머트리얼즈가 알루미늄 JV 설립을 주도함에 따라 LS그룹 계열사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작년 말 개별기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34억원에 불과하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 LS전선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를 감안해도 675억원의 JV 설립 자금과 그 외 사업투자를 위해선 추가적인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