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대, 저축은행 파킹통장 5%대주담대 상단 7% 목전6월 코픽스 3.70%… 전월 대비 0.14%↑"대출자 부담 이어져… 금융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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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과 제2금융권간 수신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4%대 예금이 재등장했고,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 금리를 5% 수준으로 올렸다.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름세 양상으로 한동안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시중은행과 외국계‧지방은행 등 1금융권은 예금금리(12개월 기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을 4.2%로 끌어올렸고,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도 4% 금리를 제시했다.

    5대은행 예금금리 최상단은 지난달 3.73%에서 3.90%로 뛰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3.57%에서 최대 3.75%(1년 기준)까지 올렸다.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105%까지 완화됐던 예대율 규제가 이달부터 100%로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예대율 규제 준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금리카드를 앞세우고 있다.

    5대은행의 총수신 잔액도 지난 3월말 1871조5000억원에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6월말 1913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새마을금고 사태로 인한 연체율 상승과 부실 우려 불똥이 2금융권으로 튄 것도 시중은행 예금 쏠림을 자극했다. 새마을금고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일주일새 5대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5조6000억원(7일 기준) 급증했다. 

    수신규모가 쪼그라든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금리를 앞다퉈 올리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지난달 4%였지만 이달들어 5%를 넘겼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말부터 ‘OK읏백만통장Ⅱ’의 금리를 최고 연 5%로 높였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역시 최대 4.5% 수준까지 뛰었다. 

    1,2금융권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따라 뛰고 있다.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이달들어 연 6%를 넘어섰다. 변동금리 주담대금리 상단도 지난달 6.15%에서 이번주 들어 6.19%로 인상됐다. 조만간 7% 목전에 다다를 전망이다.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오르면서 은행권의 조달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70%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3.44%까지 내린 이후 은행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같은기간 0.04%포인트 오른 3.18%다.

    금리 변동주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오는 18일부터 바뀐 코픽스를 적용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았음에도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분위기”라며 “대출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시기에 금리부담까지 커지며 금융불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