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CJ, 조직개편… 경영대표 산하, 전략기획그룹 폐지 전략기획실·미래경영연구원, 대표 직속 기구 CJ대한통운, 대규모 조직개편…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대표 선임
  • CJ그룹이 조직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CJ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했다.

    그룹사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 여파에 이어 2분기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조직 쇄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지주사인 CJ는 조직개편을 통해 직책을 없애거나 TF를 신설하고 계열사 임원들도 연쇄 이동했다.

    현재 CJ는 김홍기 경영대표와 강호성 경영지원대표인 2인 대표 체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략기획그룹 직책을 없애고 산하조직인 전략기획실, 미래경영연구원을 김홍기 경영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김 경영대표 산하에 전략기획그룹과 사업관리그룹, 마케팅·인사지원·재경 등 별도 실을 두고 있었는데 이번 개편에 따라 그룹으로 묶였던 전략기획실이 대표 직속 조직이 됐다.

    전략기획실장은 이한메 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CFO)이 이동해 맡았다. 이한메 실장은 지난해 3월 CJ대한통운 혁신추진단장에서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보직 변경돼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전략을 추진한 바 있다. 재경실은 재무운영실로 조직명이 변경됐다. 재무운영실장도 강상우 재경실장이 그대로 맡는다.

    그 동안 전략기획그룹을 맡아온 임경묵 그룹장은 공석이었던 미래경영연구원장으로 이동했다. 미래경영연구원은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시장 분석, 자료 조사 등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재무전략실과 관리1·2실을 산하에 둔 사업관리그룹은 기존 이형준 그룹장이 이끈다. 재무전략실장으로는 안승준 재무전략실 담당이 새로 보직을 맡았고 신종환 재무전략실장은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했다.
  •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택배·이커머스·CL(Contact Logistics)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각각 '한국 사업'과 '글로벌 사업'으로 통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신설된 한국사업 부문은 항만과 창고, 배송 등 각 부서에 별도로 존재했던 영업과 운영 조직을 고객 요구에 맞게 통합했다. 글로벌사업은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고 초국경택배, 2차전지, 방산물자 물류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개편이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컨설팅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3명도 임원으로 영입했다. 네이버·삼성SDS 출신 전문가인 김정희 데이터·솔루션그룹장, 김민수 AI·빅데이터담당, 김민정 전략영업컨설팅담당 경영리더는 CJ대한통운의 기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데이터솔루션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CJ CGV의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는 유인상 전 LG CNS 상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 신임 대표는 LG CNS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한 전문가로 꼽힌다. LG CNS가 부산·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수주하며 역량을 넓히는데 공을 세웠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스마트시티, DX, 해외 사업 등 신규 영역 확장을 비롯해 최근 모회사가 된 CGV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조직 명칭을 개편하면서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의 기능과 역할의 범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본부', '실',' 팀' 등 위계를 드러내는 조직 명칭을 영문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실은 'Corporate Communication'으로, 재무전략실은 'Corporate Finance Strategy'로 변경해 '실(室)'이라는 조직명이 사라졌다. BIO사업부 내 BIO PS사업본부는 'Protein Solution, BIO'로 변경했다.

    CJ그룹은 통상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 공식 그룹 회의를 4분기에 진행했다. 이번 3분기에 실시된 인사발령은 이례적인만큼 이재현 회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CJ 관계자는 "사업별 단기 경쟁력 확보와 중기전략 실행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