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효과 최대 95%… 국내 최초 바이오디젤 1250t도 공급머스크 발주 2100TEU급 선박 19척 중 1호 건조 선박선박연료 수출·항만서비스 신시장 개척 첫걸음
  • ▲ 그린메탄올 벙커링.ⓒ해수부
    ▲ 그린메탄올 벙커링.ⓒ해수부
    해양수산부는 17일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 1000t이 컨테이너 선박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그린 메탄올은 황산화물 100% 등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하는 친환경 선박연료다.

    해수부는 국내 친환경 선박연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항만 내 친환경 선박연료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도 친환경 연료 공급을 위해 올해 초부터 해운선사, 조선사, 탱크터미널, 친환경선박연료 제조사, 선박연료공급업체 등과 협의체(TF)를 구성하고 행정절차 이행과 안전사고 예방조치 등을 준비해 왔다.

    이번에 그린 메탄올 연료를 공급받은 선박은 덴마크 '에이피 몰러 머스크'(A.P. Moller–Maersk) 그룹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21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이다. 머스크가 국내 조선소에 건조를 의뢰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 19척 중 제1호 건조 선박이다. 이 선박은 울산항을 출발해 수에즈운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총 2만1500㎞를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과정에서 기존 연료보다 80% 이상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선박에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디젤 1250t도 공급됐다. 폐식용유 90만 개(가정용 1.8ℓ 기준)쯤을 선박연료로 재활용한 셈이다. 75%쯤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머스크 그룹 에너지전환 부문 총괄 모튼 보 크리스찬센은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의 첫 항행을 울산항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여정은 당사의 2040년 온실가스 제로 배출 목표 실현(넷-제로)에 중요한 과정이다. 앞으로 인도될 대형 메탄올 추진선박 운영을 위한 좋은 경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은 연간 2억t 규모의 케미컬, 유류를 취급하는 세계 4위 액체항만이자 배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 HD현대그룹이 있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그린 메탄올, 바이오디젤 공급은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선도항만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7일 국제 해운분야의 2050년 순탄소배출량 '제로' 달성 목표를 채택한 만큼 앞으로 친환경 선박연료 시장이 빠르게 확대할 전망"이라며 "친환경 연료 전환이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신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