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든든 전세'… 2년 3.98%변동금리에 비해 가산금리 낮아당국, 권장에 전세대출까지 확대
  •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소ⓒ뉴데일리DB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소ⓒ뉴데일리DB
    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내 금리 하락 기대감이 꺾이면서 당장 한 푼이라도 싼 대출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든든 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을 특판으로 판매 중이다. 금융채 2년물 금리 연 3.98%를 기준으로 하는 고정금리 대출이다. 가산금리는 1.21%, 최대 우대금리는 1.40%로 최저 연 3.79% 금리로 받을 수 있다.

    신규코픽스를 준거하는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의 최저금리 연 4.0%와 비교하면 0.21%포인트 싸다. 3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매달 5만2500원 가량 이자를 아낄 수 있다. 다만 6개월 이후 신규 코픽스가 현재(3.70%)보다 떨어진다면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불확실한 이자부담을 줄이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금리 급등기를 거치며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한 많은 전세대출 차주들이 6개월마다 급등하는 이자에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며 "올해 초 돌았던 연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영향"이라고 했다.

    고정금리 선호 현상은 통상 금리 상승기에 두터워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지난 3월 69.8에서 79.4%로 훌쩍 뛰어오른 이후 4월 80.7%로 코로나 저금리 시절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이 대출금리를 밀어올려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4.7~5.0%에 달하던 때다.

    이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대출금리가 하락한 5월에는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77%로 한달 새 3.7%포인트 주저앉았다. 하지만 당시 3.44%로 연저점을 찍었던 코픽스는 6월 3.56%으로 재반등했고, 7월에는 3.70%로 오름폭을 키웠다. 최근 들어 고정금리를 다시 선호하게 된 이유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둘러싸고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것도 금리 인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주 정책포럼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분명히 했다. 특히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늘어나는 부동산 가계부채를 지목하며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못박기도 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고 연준과 한은의 통화정책 향후 방향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경우에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