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3.1만㏊ 농경지 침수… 가축 69.3만마리 폐사배추 1만t·무 6천t 풀고… 닭고기 할당관세 3만t 내달까지 도입양파·시금치 등 20~30% 할인지원… 20일부터 1주일 1만원 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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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호우 피해로 말미암아 농·축산물 가격상승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대응에 나선다. 상추 등 시설채소는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의 출하를 적극 장려하고 배추는 정부 비축물량 1만톤(t)을 방출하기로 했다. 닭고기는 공급 확대를 위해 다음 달까지 할당관세 물량인 3만t을 전량 들여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3만10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됐고, 35㏊쯤의 시설물이 파손됐다. 가축은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중·남부지역에 집중된 이번 장마로 특히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시설원예 피해가 큰 상황이다. 해당 지역은 상추, 멜론의 주요 산지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장마 이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경우 고랭지 배추·무의 병해나 가축 질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추 등 시설채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나 대체 소비가 가능한 품목의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출하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와 함께 피해농가 무이자 자금 지원, 영농자재 무상·할인 공급 등도 추진한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장마철 이후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산지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과 협업해 적기 방제를 지도하는 한편 수급 불안 시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할 방침이다. 방출 물량은 배추 1만t, 무 6000t이다.

    축산물은 축사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닭고기의 공급량 확대를 위해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한다. 또한 8월까지 할당관세 물량인 3만t을 전량 들여오기로 했다.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은 오는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지원 품목으로 선정해 1주일에 1인 1만 원 한도로 20~30% 할인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로 장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수급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 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