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에 5년간 '7조' 투입매년 평균 1.4조...지난해 영업이익 82.8% 육박"5G 투자 거의 다 완료...설비투자 아껴서 충당"5G 투자 축소에 통신 품질 저하 우려 목소리도
  • ▲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6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서울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AI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6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서울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AI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KT가 5G 투자를 축소해 인공지능(AI)에 투자한다. 5G 경쟁을 지속하기보단 차세대 먹거리인 초거대 AI에 집중하겠다는 행보다. 

    19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2027년까지 AI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2027년까지 AI 연구개발비로 책정한 3조6000억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매년 평균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인데, 이는 KT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의 82.8%에 육박한다. 

    KT가 AI에 투자할 7조원은 세부적으로 ▲AI 원천기술 확보 4조원 ▲AI 사업 지원에 필요한 클라우드·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고도화 2원 ▲맞춤형 AI 서비스·신사업 발굴 1조원이다. KT는 천문학적인 AI 투자금을 5G 설비투자(CAPEX)를 줄여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5G 투자는 거의 다 완료됐고 이통3사가 다 함께 읍면동, 산간 지역에 구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별도 기준 CAPEX의 50% 정도가 무선에 투자되고 있는데 여기서 세이브된 금액을 AI 쪽으로 포커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클라우드 지분을 더 매각하는 것도 다양한 방안 중에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설비투자로 별도 기준 2조7206억원을 지출했다. 해당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중 절반인 1조3600억원 가량이 무선에 투자된 셈이다. 

    다만, KT의 5G 투자 축소에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2월 발표한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85개 도시 중 20곳에서 5G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과반이 넘는 12곳을 KT가 차지했다. 

    유지은 ETRI 지능화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5G 서비스에 대한 속도와 요금 불만으로 인해 가입자 확산도 더디고 이용자 불만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비우호적 경쟁 환경 아래에서는 고객 만족도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